Page 9 - 겨레일보 2020년 3월 4일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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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ОРЕЙСКИЕ НАРОДНЫЕ ВЕСТИ 겨레일보 2020..       03.04 (수) NO.4354   9■
         과 관련해서 일을 배우는 자세를 보였는               만을 증폭할 뿐이다라고 강조한 그 내용              ' 정책에 반응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
         데 이제는 보조적인 위상을 넘어서 최상               이 대표적인 부분인데요.                      고 있다"고 했다.
         급 책임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도 또                이 부분을 확대 해석하면 남과 북이 서              다만 노퍼 국장은 "이번 담화가 꼭 부
         주목 대상이라고 하겠습니다.                     로 통상적인 군사활동을 문제 삼지 말자              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며 "북한이 한
         [앵커]북한이 이렇게 김여정 제1부부장               는 제안의 의미가 있고 결과적으로 통상              ·미 연합훈련이 실시되지 않는다는
         까지 동원하면서 청와대에 대해서 어떻                적인 군사활동 내용을 협의해야 하는 필              사실을 지적한다는 건 최소한 (훈련이
         게 보면 극단적인 조롱이라고 해석할 수               요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시되지 않는)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도 있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 어떻게 분              따라서 우리 정부도 대북 메시지 수위와              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석되고 있습니까?                           방향을 조절하고 상황 반전의 가능성을               래리 닉시 한미연구소(ICAS) 연구원도
         [기자]사실 북한은 지난해 2월 말 하노이             모색할 필요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김정은이 이미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 문재인 대통               지금까지 YTN 왕선택입니다.                   회의를 통해 제재 해제와 한·미 연합
         령에 대해서 소통 방식이라든가 공감능                                                   훈련의 종료 등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
         력 등에 대한 불만을 자주 표명해 왔습                   Ρ전문가들 "김여정,                    에 김여정의 주장 자체는 새로울 게
         니다.이번 담화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 비서에서                    없다고 했다. 다만 "(거듭해서) 북한이
         불만 표출로 충격 요법을 사용하면서 북                                                  한국 측에 한·미 연합훈련을 재고하
         한과의 소통 방식을 변경할 것을 촉구하                정책입안자로… 지위 상승                     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도
         거나 압박한 것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뚜렷"                   보인다"고 말했다.
         있습니다.                                                                  [변지희 기자] ⓒ 조선일보
         문 대통령에 대한 불만 표출 외에도 북               미국 전문가들은 4일 김여정 북한 노동
         한은 통상적인 군사활동에 대해서 남측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대남 담화에                  軍, 코로나19 확진자
         이 도발로 규정하고 문제 삼는 것을 중               대해 "북한 내에서 김여정의 지위 상승                 34명…7,270여명 격리
         단할 것을 압박하는 의미도 있겠습니다.               이 뚜렷하게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서 대화                을 코너로 몰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담             경기 용인과 대전의 군부대에서 3명의
         의 여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화 내용 자체는 그동안 한국 정부를 여              환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군내 코로나1
         표시하는 의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                러 차례 비난해온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9 확진자는 모두 34명으로 늘었습니다.
         습니다.                                고 분석했다. 김여정은 전날 조선중앙통              추가 확진자 3명은 경기 용인의 한 육
         [앵커]그럼에도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신을 통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군 부대 병사 1명과 간부 1명, 대전 국
         서 여지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근거,               경악을 표한다"며 "겁을 먹은 개가 더 요            직부대 간부 1명입니다.
         어디에 있습니까?                           란하게 짖는다"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              군은 확진자 접촉이나 증상 등 보건당
         [기자]담화 내용을 보면 아주 야멸찬 조              아냈다.                               국 기준에 따른 격리 인원 1,020여명을
         롱, 또 비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              포함해 군 자체 기준에 따라 예방적
         그렇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단 선임연구원은 "김여정의 높아진 지위              차원에서 모두 7,270여명을 격리 중입
         인 표현은 아니라면서 수위를 조절하는                가 이번 담화를 통해 확인된다"며 "이번             니다.연합뉴스TV
         부분이 있습니다.이 부분에 의미를 부여               담화는 김여정의 이름으로 나온 첫 성명
         할 수 있고요. 또 담화가 조선중앙통신               으로 조직 내에서 그의 지위가 높아지고
         에만 실렸고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                있고, 김정은의 비서가 아닌 정책입안자                '한국발 입국 제한' 세계
         습니다.                                로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이 하고 있다"                     곳곳 1,200여 명
         북한 주민에게 전달이 되지 않는 조선중               고 말했다. 다만 "이번 담화는 과장된 전               격리…외교부 대응은?
         앙통신에만 담화가 실린 점은 대내외적                형적인 북한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며 "
         인 환경을 고려한 방향 조절로 분석할                내용 자체는 특별할 게 없다"고 했다.              <앵커>한국에서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수 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남북관계가 한창 좋았              제한한 나라와 지역이 오늘(4일) 오전
         담화를 내면서 수위와 방향을 조절하는                던 2018년 이후 북한은 한국 정부 지도부           기준으로 모두 92곳입니다. 또 각국에
         것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파국적 상황                를 매우 멸시하고 모욕적인 태도를 보였              격리된 우리 국민은 약 1,200명으로 파
         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고 상황 반전 가               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더불어 미·북              악됩니다. 정부는 외교부 신속대응팀
         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분석할 수 있               협상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으려고 노력               을 각국 현장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
         습니다.                                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코너로 몰았다"고              중입니다.
         또 담화 표현은 거칠지만 그 주제는 3월              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2일 방사포 발사와 관련해서 자위적 훈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국               <기자>어제 기준 약 1,200명의 국민이
         련으로 남측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               장은 "이번 담화를 통해 북한이 고립 노             세계 곳곳에 격리돼 있다고 외교부가
         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문제 삼지 말               선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밝혔습니다.중국이 840여 명으로 가장
         라고 하는 그런 촉구하는 노력으로 볼                며 "이런 양상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많고 베트남에 270여 명, 러시아와 키
         수가 있습니다.                            이후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            르기스스탄, 카타르가 약 10명씩, 인도
         담화 내용 중에 비논리적인 언동은 남측               남북 보건협력이 논의돼야 할 시점인데               와 벨라루스,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               북한은 이같은 한국의 '평화 이니셔티브              스탄에 각각 1~2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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